파린_온라인프로그램

2025. 10. 23. 13:4725_파린

다세계극장 연작

 파 린 PALING 

작 전성현

연출 박해성

 

2025.12.05.-12.14.

대학로극장 쿼드 QUAD

 

제작 상상만발극장2


순서

다세계극장

작가의 글

파린 paling 에 관한 메모

출연진

창작진
제작진
2026 다세계극장 라인업
상상만발극장2


다세계극장

[다세계극장]은 우리의 세계와 극장에서 하나가 아닌 이질적인 세계들이 중첩되고 충돌하며 존재하는 불가해한 감각을 포착해 이를 네 명의 연출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응시하는 상상만발극장의 연작 작업입니다. 

<미래의 동물(2023)>, <러브미투마로우(2025)>, <공터의 에티켓(2025)>, <사물들(2025)>, <파린(2025)>


작가의 글

두 사람이 휘말린 재난에서 한 사람만 살아남았다면 남은 사람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어느 정도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가게 된다. 생의 반대편으로 가버린 게 자신일 수도 있었다는 공포감, 그럼에도 그게 자신이 아니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감, 아마도 죄책감은 그 안도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고 그렇기에 끝내 벗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대신해 살아남았다는 감각. 그런데 그걸 꼭 재난의 생존자에게만 한정 지을 수 있을까? 인식의 범위를 인류의 차원으로 확장시켜 보면 거기에도 늘 두 가지 결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살아남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재난에 휩쓸리지 않아 쉽게 살아남기도 하고, 재난에 휩쓸려 겨우 살아남기도 하지만, 거기 언제나 그렇지 못한 결과가 있는. 그러니 누군가를 대신해 홀로 살아남는다는 것. 그건 재난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만의 감각이 아니라, 어쩌면 살아있다는 것의 조건이 아닐까. 내가 살아있다는 건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사라짐을 요구하는 게 아닐까. 내 일상이 무사한 것은 누군가의 삶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반대로, 누군가의 삶이 위태로운 것은 내 일상이 평안하기 때문이다. 인과의 논리로 납득시킬 수 없는, 그러니 그냥 무시해버려도 좋을만한 인식. 하지만 인과가 희미하다 해서 이런 인식을 그냥 내버려둘 수 있을까? 

뉴스에선 지금도 어김없이 사건 사고 소식이 들려오고 내 일상은 여지없이 평안하다. 그럼에도 이 평안한 일상이 거대한 비극과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늘 불안해진다. 뭔가가 심각하게 어긋나 있다는 느낌. 내 삶이 누군가의 죽음에 기대어 있다는 기분. 끊임없이 누군가를 대신해 살아남고 있다는 감각. 우리 일상이 그러한 비극 위에 형성되어 있고, 누군가는 끊임없이 비극 속에 살고 있다는 것. 하지만 비극을 멈출 수도, 일상을 멈출 수도 없다는 것. 그것이 사건과 일상의 본질이고 어쩌면 세상의 본질일지도 모른다는 것. 이런 생각 앞에선 더 이상 사건으로 세계를 표현한다는 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고, 사건을 떠나 사건 바깥의 풍경을 포착하겠다는 결심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없다. 내 일상이 타인의 비극과 어떻게 중첩되어 있는지, 사건과 사건 바깥의 관계를 성찰함으로써 세계의 총체성을 드러내는 형식을 창안하는 것. 이것이 저 인식을 붙잡아 이 작품으로 해결하려 한 것이다. 

전성현


파린 paling 에 관한 메모

 

paling

· said to be a result of sleeping with head toward S or W (en)

· farthest behind (en)

· the greatest (en)

· lost sense of direction (en)

· bingung, hilang akal (tidak tahu yang harus dilakukan) (id)

· eldest (en)

https://dictionary.basabali.org/Paling

 

paling 1 뜻이 머리를 남쪽이나 서쪽으로 향하고 자는 것의 결과이고, 4 뜻이 방향감각의 상실이다. 둘이 연결될까 생각하다 발리섬의 지도를 찾아보고 깨달았다. 발리섬의 북동쪽 끝에 커다란 산이 있는데 산이 높이 3,142미터의 활화산, 아궁산(Gunung Agung)이다. 그런데 발리섬의 생활에서 산은 생명 상징하고, 바다는 죽음 상징한다. 그럴까? 이는 힌두교의 영향인 것처럼 보이는데 위키백과의 설명은 이렇다.

 

"(아궁산은) 발리 사람들에게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須彌山, 산스크리트어 : सुमेरु 수메루. 불교 우주론에서 중심 세계 산의 이름)으로 신성하게 여겨지는 산이기도 하다. 전설에 의하면 산은 최초의 힌두교인들에 의해 가져온 수미산의 파편이라고 한다. 발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인 브사끼 사원(발리 힌두교 총본산 사원) 아궁산 경사진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아궁산이 북동쪽에 있기에 머리를 남쪽이나 서쪽으로 향하고 자는 것은 바다 , 죽음을 향해 머리를 두는 것이 된다. 그러니 그러한 행동은 삶의 방향감각의 상실이라는 결과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아니, 바다가 죽음이라는 인식보다 머리를 신으로 향하는 것이 방향을 똑바로 잡는 것이라는 인식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토포스>에서 나카무라 유지로가 이야기하는 파린의 뜻은 어디가 북쪽인지 알 수 없게 되는 것인데, 이는 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자고 일어난 뒤 내 머리가 향하는 쪽이 신이 있는 곳인데, 머리를 남쪽이나 서쪽으로 두면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모르게 되어버리는 것. 신이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인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지향점이 되어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다보니 이런 내용이 나온다.

 

발리 힌두교의 세계관은 방향에 따라 지행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카자( ) 큐롯도(바다 ) 조합이다. 카쟈와 쿠롯도 대비는 위와 아래, 우세와 열세, 깨끗함과 더러움과 같은 상징적인 가치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사원의 위치와 장례식 장소, 저택의 구조등이 대비에 따라 정해져 있다. 또한 질서관에서 사람의 머리를 만지거나, 머리에 손을 대는 것이나, 왼손으로 돈을 취급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발리 여행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키워드, 데일리그리드)

 

발리 힌두교만 그런 것인지 힌두교가 다 그런 것인지 검색하다보니, 힌두교에서 방향에 특정한 의미가 담겨있는 거 같다. 브라흐마의 네 얼굴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의미를 띄는데, 동쪽은 새로운 시작과 창조, 북쪽은 지혜와 신성한 법칙을 상징한다. 서쪽은 종말과 재생, 남쪽은 풍요와 번영이다. 특히 북쪽은 힌두교에서 신성한 지혜의 방향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힌두교의 세계관이 발리섬이라는 특정지역에서 방향감각에 대한 집착과 사유의 형태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마침 북쪽에 커다란 산이 있기도.

 

*

 

발리섬에서는 전체와 마을, 모두 유독 우주론적인 질서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을 이루는 것은 카자와 크롯드, 산쪽과 바다쪽, 상류와 하류라는 축으로, 그것과 직교하는 보조축으로서 칸깅과 카우가 있다. 카자의 관념은 특히 산과 결부되어 있고 은혜의 물을 위시해 좋은 , 가치 있는 것은 모두 산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섬의 중앙에 있는 영봉 다눈 아군은 가치의 원천이고 일반적으로 산은 신들의 주거임에 비해, 바다는 악령들이 사는 집이라고 간주되었다.” (나카무라 유지로, «토포스-장소의 철학»)

 

전성현


출연진 

출연 선명균

<사물들>,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우리가 로맨스를 떠올릴때 소환하지 않는 풍경의 경우의 수>, <그것은 너의 말이다>, <대학과 연극>, <스푸트니크>, <토크송 1984>

 

출연 김규도
<아르카디아>, <빌미>, <속살>, <하얀역병>, <연적>, <당신이 밤을 건너올때>, <엔드게임>

출연 문현정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스푸트니크>, <그것은 너의 말이다>, <누수공사>, <죽음의집>, <보도지침>

 

출연 김세환
<미러>, <보도지침>, <인간실격>, <베를리너>, <빵야>, <엔젤스 인 아메리카>, <스웨트>

동아연극상 연기상 2023  

출연 신사랑
<시뮬라시옹>, <맵핑히틀러>, <러브미투마로우>, <초록의찬란>, <워크맨>, <하얀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스푸트니크>

 

출연 김현
<사물들>, <공터의 에티켓>, <러브미투마로우>,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그것은 너의 말이다>, <역사탐험연구소>

 

출연 김슬기
<사물들>, <공터의 에티켓>, <러브미투마로우>,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빵야>, <낮은 칼바람>, <윙키>


창작진

작가 전성현

<174517>, <엑스트라 연대기>, <동시대인>, <천만 개의 도시>, <악몽 또한 당신을 들여다본다>, <파린>

 

연출 박해성

<러브미투마로우>,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그것은 너의 말이다>, <역사탐험연구소>, <미래의 동물>, <스푸트니크>, <도덕의 계보학>

동아연극상 연출상 2024, 김상열연극상 2020, 윤영선연극상 2018

 

조명 김형연

<유령들>, <사물들>, <공터의 에티켓>, <러브미투마로우>, <I-breathe-Everything>, <타인의 삶>, <간과강>

 

무대 박상봉

<보호받지 못한 자들>, <헤다가블러>, <햄릿>, <고목>, <키리에>, <바닷마을 다이어리>, <벚꽃동산>

동아연극상 시청각디자인상 2013, 2016

 

사운드 카입 kayip

<유령들>,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러브미투모로우>, <헤다 가블러>, <타인의 삶>, <햄릿>, <파랑새>

 

의상 홍문기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시련>, <카포네 트릴로지> 외 다수
뮤지컬 <스윙데이즈>, <데카브리>, <청사초롱>, <모래시계>

 

분장 이지연

<미궁의 설계자>, <베를리너>, <다시, 봄>, <적벽>, <광대>,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외 다수


제작진 

드라마터그 손원정 김상훈

조연출 조서연

무대감독 이라임

 

조명 팀장 김병희
조명 크루 김대현 김문정 김보영 서승희 이건우 정태진 최재길

조명 오퍼레이터 최민서

무대 어시스턴트 김윤지

무대 제작 APIC

음향 감독 김서영

음향 크루 우기홍

음향 오퍼레이터 김성윤

의상 어시스턴트 송지민

분장 어시스턴트 권아영

영상 셋업 윤민철

자막 오퍼레이터 곽동우

 

홍보물디자인 박먼지

영상기록 삼인칭시점 (김태오 김영빈 방미현)
사진기록 옥상훈
 
제작PD 이시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주체지원사업
제작 상상만발극장2


2026 다세계극장 라인업

2025년 상상만발극장은 [다세계극장]연작으로 러브미투마로우, 공터의 에티켓, 사물들, 파린을 만들었습니다.

 

다세계라는 주제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의 연출언어로 시도하는 첫 해로서 2027년까지의 여정을 위한 4개의 분화된 기점들을 마련했습니다. 2026년에는 각 언어가 더 탐구 및 응용된 작품을 제작합니다. 다세계라는 큰 주제 안에서 분화된 트랙들이 얽히며 2027년까지 더 다양한 세계를 극장에 펼쳐놓을 예정입니다.

 

박해성 작/연출 <트라피스트-1e(가제)>는 상실의 심연을 헤매이는 이들이 상실의 대상을 만난적 없는 세계와 동시에 존재하는 다세계를 다룹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다세계를 통해, 역설적으로 인식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며 상실의 고통을 대면하고 감내합니다.

 

김상훈 구성/연출 <20개의 의자(가제)>는 다양한 세대/창작의제를 가진 한국극작가 20인이 각각 작성한 장면 20개를 하나의 극으로 구성하여 공연합니다. 한 명의 작가가 쓴 20개의 장면을 중첩한 <러브미투마로우>의 거울상 실천이 될 것입니다. 2025년의 연작에서 탐구했던 다성적 세계의 결을 반대 방향으로 탐구합니다.

 

조서연 구성/연출 <90년대 말, 홍콩(가제)>는 조서연 연출이 쭉 탐구해왔던 '철지남'이라는 작업개념을 <사물들>에 이어서 탐구해 선보입니다. 90년대 홍콩이라는, 세대마다 상당히 다른 이해를 가진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흐른 시간의 결들을 질문합니다.

 

이라임 구성/연출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가제)>은 '노변의 피크닉'을 원작으로 작업한 <공터의 에티켓>에 이어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소설의 세계관을 다시 한 번 공연화합니다. 과학기술과 우주가 펼치는 미래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결의 이해를 했던 소련의 20세기 SF를 21세기 서울에서 재창작하면서 다세계라는 창작의제를 재질문합니다.


상상만발극장

극장에 있는 관객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배우들은 극장에서 어떤 존재가 되는지, 이들이 만나는 극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극장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탐구에서 우리의 연극은 시작됩니다.
극장에서 우리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지금의 세계를 집요하게 응시합니다.
2008년부터 창작을 이어온 유연하고 역동적인 작업공동체입니다.
 
상상만발극장1: 극장의 최소단위를 실현합니다.
상상만발극장2: 극장의 가능성을 확장합니다.
상상만발극장3: 집중된 창작의제를 통해 극장의 맥락을 다시 짓습니다.
 

파린 2025 [극장2]

사물들 2025 [극장2]

공터의 에티켓 2025 [극장2]
러브미투마로우 2025 [극장2]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2024 [극장2]
연극철지남 2024 [극장1]
그것은 너의 말이다 2024 [극장3]
은하철도의 밤 2023 [극장1]
미래의 동물 2023
스푸트니크 2022,2020,2019
도덕의 계보학 2022,2021
아는 엔딩 2020
코리올라너스 2020,2016
뒤 돌면 앞 2019
믿음의 기원 2: 후쿠시마의 바람 2018,2015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2017
파티: 그로테스크챔버앙상블 2017
3분 47초 2015
믿음의 기원 1 2013,2012,2011
천 개의 눈 2013
영원한 너 2012
아이에게 말하세요: 가자지구를 위한 연극 2011,2010
타이터스 2011,2009
비상사태 2010
십 이분의 일 2009
 
수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202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믿음의 기원 2: 후쿠시마의 바람(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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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발극장은 자원의 효율적 배치와 웹접근성 제고를 위해, 2023년부터 텍스트 위주로 최소화한 데이터용량의 웹표준포맷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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