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의 기원은 성경과 코란을 넘어 인류 최초의 성문법, 함무라비 법전에 이른다. 이는 본래 무한의 복수를 막고 재복수를 엄격하게 제한하는데 그 의미가 있었다. 같은 말이 오히려 수천년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복과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있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본능보다 사회적 이성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현대사회에도 폭력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아이러니는 어떤 원리로 존재하는가.
"정의는 복수로 완성되고, 복수는 재복수를 잉태한다."
태초의 작은 분쟁은 피해자들의 DNA에 복수의 욕망을 새기고, 그 욕망은 재복수의 재복수를 거듭하며 증폭된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전쟁에서 '정의'라는 명목을 걷어내면 이렇듯 뼈속 깊이 새겨진 복수의 욕망이 드러난다. 이는 더 큰 재복수와 더 큰 욕망을 통해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폭력과 비극을 쏟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