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 00:10ㆍ25_러브미투마로우

다세계극장 연작
러브미투마로우
작 김상훈 연출 박해성
2025.06.06.-06.15.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제작 상상만발극장2
순서
다세계극장
득시글(, 드글, 우글, 바글)대는 곳에서 살기
러브미투마로우
출연진
창작진
제작진
2025 다세계극장 라인업
상상만발극장2
다세계극장
상상만발극장은 우리의 세계와 극장에서 하나가 아닌 이질적인 세계들이 중첩되고 충돌하며 존재하는 불가해한 감각을 포착해 이를 응시하는 연작 작업인 [다세계극장]을 이어오고 잇습니다. 2023년 <미래의 동물>로 시작한 [다세계극장]은 '도시', '우주', '시간', '세계'라는 세부키워드를 통해 2025년 <러브미투마로우>, <공터의 에티켓>, <사물들>, <파린>을 포함, 2027년까지 총 12편의 신작 연속발표로 이어집니다.
득시글(, 드글, 우글, 바글)대는 곳에서 살기
<러브미투마로우>는 2023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도시에 관해 쓴 46편의 단편희곡 중 18편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도시에는 창문이 정말 많은데요, 그 창문 너머너머마다 방이 있고 그 방마다 어떤 삶이 있다는 사실이, 그 삶에 대해서 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그래도 도시는 무관하게 계속 돌아간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워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마음을 이야기하려면 창문의 모양만큼이나, 혹은 그보다도, 창문이 서로 놓인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완성했습니다. 그러니까, 묶는 방식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한 것입니다.
지금 여기 도시에서는 다종다양한 존재들이 그야말로 득시글댑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계를 조우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도시에서 사는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뭐가 너무 많아서 그 누구도 모든 것을 보거나 알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 그래서 하나의 구성으로 묶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생명체는 살기 위해 모든 일들을 묶어내고 싶어합니다. 변수와 불확실성은 생존을 위협하고 불안감을 키우니까요. 사람은 미래의 동물이라서 이 대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세계가 복잡해질수록 더 단순하게 이해하고 싶어하고, 그걸 넘어 그렇게 만들고 싶어합니다. 환상과 환멸을 왕복운동하면서 그 양자를 모두 떨쳐내고 '진짜세계'로 귀환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겪어본 적 없는 고향을 계속 그리워하면서 상실된 방향감각을 계속 추상하고 있습니다. 몇 년 째 사회의 우경화와 미학의 보수화 이야기를 듣는데, 저의 경우 이 득시글대는 세계에서의 불안이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득시글, 드글, 우글, 바글대는 세계가, 우연한 만남과 의아한 마음들이 미래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그 드글거리는 세계에 대한 책임감(responsibility) 혹은 응답능력(response-ability)에 대한 연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연극을 위한 희곡의 묶는 방식으로서 초창기 아이디어를 상상만발극장에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지지를 받으며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희곡을 묶는 방식에 있어서 가장 염두해두었던 건 '장악되지 않음'입니다.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세계를 자의적 시각으로 절취하고 나머지를 배제하며 깔끔하게 단순화하는 모든 일을 저는 장악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장악을 피하며 실천의 연속으로서 연극을 만들기 위해 3가지 형식을 염두하여 단편을 고르고 배치했습니다.
1. 장르 - 통일되지 않고 불균질한 톤앤매너와 출처의 리믹스
대화들에는 익명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연인, 부모, 자영업자, 연예인, 의사, 환자 등 그들의 역할로만 존재합니다. 대화들은 각각 현실적 내용을 다루는 구어, 비현실, 판타지, SF적 내용을 다루는 구어, 티비프로그램의 대화, 편지체, 방백, 부조리극적인 대화 등 다양하고 불균질한 장르와 톤을 다룹니다. 하지만 아주 다른 방식으로 결국 사랑과 미래라는 공통주제를 스쳐지나가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출처의 책, 밈, 영화, 방송, 연극 등을 인용/패러디하여 말하는 주체의 층위도 흩어놓습니다.
<러브미투마로우> 단편 모음집 링크
2. 공간 - 다양한 통로를 향해 인접하는 공간의 논리로 배치되는 사건
1의 다양한 대화들이 도시라는 공간 형식 안에서 우연히, 다양한 경로로 연결됩니다. 논리적 연결이 아니라 우발적 연결입니다. 생각해보면, 옆 방에 사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굉장히 도시적인 현상입니다. 그 도시적인 이웃이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엄청나게 비약할수도 있고 아주 우리와 닮아 핍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 전혀 알 수 없는 수많은 방의 대화들이 집합으로 있는 것, 그 스쳐지나감들이 무대화되는 것은 도시의 특성을 드러냅니다.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도시 외곽이 보이는 모텔 창문 앞에 선 두 사람의 대화로, 그 방 아래 버스정류장에서 서로를 기다리는 두 사람으로, 모텔 방의 문을 두드리러 온 주인의 공상으로, 그냥 옆 건물에 있는 병원으로, 공상을 하러 돌아간 방에 켜놓은 텔레비전으로, 편지로, 이야기들이 공간적으로 침범하고 전염되면서 동시진행됩니다. 결국, 이 다양한 장면들이 존재하는 하나의 장소인 도시를 형식적으로 드러내게 됩니다.
3. 시간 - 상식으로 할당된 영역을 침범하는 다성적 배치
18개 단편의 시간 분배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합니다. 중요한 것은 관객이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한 번에 모든 걸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관점으로 장악되지 않는 시간을 사건들을 적층하여 만들어냅니다. 기본적으로 옴니버스처럼 배치할 수 있지만 대화 A가 끝나기 전에 B가 시작되어 겹치고 중첩합니다. 이 단편들의 길이 또한 불균질합니다. 어떤 대화는 예상치 못하게 공연 끝까지 이어지고 어떤 대화는 다른 대화 중에 나타났다가 소멸되어버립니다.
이런 배치는 이야기들의 개별 상징들이 아니라 말이 되어지는 양상, 도시에서 우글우글하게 지나가는 관계와 존재들의 양상 자체를 전경화합니다. 개별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되는 시간성을 만드는 것이 시간 배치의 목적입니다.

장황하게 말했지만 결국 사랑과, 무엇보다도 용기에 대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밀려들어오는 세계를 불안이 아니라 사랑으로 대하려면 용기가, 반대로 용기로 대하려면 사랑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극작가로서 내내 잰체하다 결국 나이브하게 마음 얘기로 결론짓는 것 같아 좀 두렵지만,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말하자면, 사랑 같은 걸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김상훈
러브미투마로우
시놉시스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누군가를 안내인이 맞이한다. 숲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어떤 이들은 피할 수 없는 순간을 맞고, 아직은 어색한 사이인 어떤 이들은 버스정류장에서 수줍게 만난다. TV속에서는 사랑의 대환장쇼과 펼쳐지고, 이를 보는 이들은 심드렁하다. 어느 거실에서는 화분이 후손에게 말을 건네고,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래 준비해온 누군가는 불안감에 휩싸여 병원을 찾는다. 어떤 이들은 솥밥을 먹기 위해 드디어 처음 만나고, 어느 소녀는 엄마에게 절규한다.
공연소개
<러브미투마로우>는 48인의 인물들이 도시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도시 외곽 숲길에서 천천히 걷는 두 사람의 대화가 이들이 내려다보이는 창문 앞에 선 두 사람의 대화로, 그 방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사람으로, 그 방 문을 두드리러 온 사람의 공상으로, 그저 옆 건물에 있는 병원으로, 공상을 하러 돌아간 방에 켜놓은 텔레비전으로, 편지로, 이야기는 서로 이유 없이 연결되고 겹쳐져 동시에 진행되며, 수많은 불안과 사랑과 미래를 담고 존재하는 하나의 장소인 도시를 드러냅니다.
출연진
권정훈
<아이들>, <오차의 범위: 정류장들>, <GLORY>, <러브 앤 인포메이션>, <태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태담:sense training>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2020
신사랑
<워크맨>, <시뮬라시옹>,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스푸트니크>, <아는 엔딩>, <도덕의 계보학>,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김현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그것은 너의 말이다>, <역사탐험연구소>, <낮은 칼바람>, <미래의 동물>, <천만 개의 도시>, <코리올라너스>
김슬기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빵야>, <낮은 칼바람>, <미래의 동물>, <파우스트>, <윙키>, <햄버거 먹다가 생각날 이야기>
김중엽
<서대문구민들이 바라는 장면>, <해와 달에 관한 오래된 기억>, <골목길 느와르 - 리처드 3세를 찾아서ver0.7>, <5교주쇼>, <나쁜 피>, <거의 엘렉트라>
편다솜
<폐지의 역사>, <딜리버리턴>, <지하비행사>, <일분위고독인>, <로디드 모먼트>, <개 짖는 소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전혜인
<AR연계공연셋업 ; 서울 왕립극단 기술융합미래 어쩌구 지원을 받았다고 가정함>, <연극 안 하기 - 바보런 하기>, <서대문구민들이 바라는 장면>, <그것은 너의 말이다>, <히라타 오리자를 위한 유튜브 스크립트>, <미래의 동물>, <다페르튜토 쿼드>
베튤 Zunbul Betul
<하지만 나는 당신의>, <P와 함께 춤을>, <대부분 얕은 바다, 가끔 심해>,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신파의 세기>, <ON VEUT 우리는 원해>, <미래의 동물>
창작진
작가 김상훈
<AR연계공연셋업 - 서울왕립극단 기술융합미래 어쩌구 지원을 받았다고 가정함>, <서대문구민들이 바라는 장면>, <히라타 오리자를 위한 유튜브 스크립트>, <미래의 동물>, <연극 안 하기 - 영화관 가기>, <비둘기처럼 걷기>, <연극 안 하기 - 단단히 경고하기>
연출 박해성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그것은 너의 말이다>, <역사탐험연구소>, <미래의 동물>, <스푸트니크>, <도덕의 계보학>, <천만 개의 도시>
동아연극상 연출상2024, 김상열연극상2020, 윤영선연극상2018
무대 신승렬
<식탁>,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어느 날 문을 열고>, <오아시스>, <천만 개의 도시>
조명 김형연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그것은 너의 말이다>, <활화산>,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파랑새>, <신파의 세기>, <미래의 동물>,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사운드 카입
연극 <이 불안한 집>, <혁명의 춤>,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 <미래의동물>, <파랑새>,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비포애프터> 무용 <카베에>
의상 홍문기
<새들의 무덤>, <와이프>, <튜링머신>, <더 웨일>, <미래의 동물>, <세일즈맨의 죽음>, <엔젤스 인 아메리카>
분장 이지연
<미래의 동물>, <쇼팔로비치 유랑극단>, <그 순간, 시간이 멈춘다>, <수박 수영장>, <전명출평전>, <슈퍼클로젯>, <산책하는 침략자>
조연출 조서연
<연극철지남>, <역사탐험연구소>, <연극 안 하기 - 연극 했다고 치기>, <미래의 동물>, <곰이 말했다>
무대감독 이라임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 <연극철지남>, <오차의 범위>, <커튼>, <미래의 동물>
제작진
조명프로그래머 김주슬기
조명팀 김대현, 김보영, 정태진
무대제작 A.PIC (대표 전종혁)
음향감독 이현석
분장어시스턴트 김지민
조명오퍼레이터 이예원
음향오퍼레이터 김성윤
영상기록 삼인칭시점 (김태오, 김태환, 이창식)
사진기록 옥상훈
홍보물디자인 박먼지
제작PD 이시은
기획팀 이지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주체지원사업
제작 상상만발극장2
2025 다세계극장 라인업
상상만발극장의 새 연작 프로젝트 [다세계극장]은 2025년 러브미투마로우를 시작으로 4편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터의 에티켓 2025.08.14.-24. 연희동 IEI!
연출 이라임 공동구성 상상만발극장
나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고 감각하는 누군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찾고 그 경험을 공유합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극장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사물들 2025.09.19.-25. 선돌극장
연출 조서연 원작 조르주 페렉
1960년대 파리. 이제 막 사회로 진입한 두 청년 제롬과 실비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것은 소유와 욕망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삶. 하지만 언제나 더 큰 욕망만을 부추기는 세계 안에서 그들의 삶은 좌절과 조급함, 그리고 찰나의 행복 사이를 오가며 불안하게 흔들립니다. 조르주 페렉의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연극과 소설, 현재와 과거라는 두 차이에 주목해 지금-여기에 흐르고 있는 다층적인 시간의 감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파린 2025.12.05.-14. QUAD
작가 전성현 연출 박해성
재난과 전쟁의 시대에 우리의 안온한 일상이 위태롭게 겹쳐져 있습니다. 사건과 사건 바깥의 관계에 대한 응시를 통해 우리의 일상이 타인의 비극과 어떻게 겹쳐있는지, 우리의 비극이 어떻게 일상 속에 겹쳐있는지에 대해 사색합니다.
상상만발극장
극장에 있는 관객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배우들은 극장에서 어떤 존재가 되는지, 이들이 만나는 극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극장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탐구에서 우리의 연극은 시작됩니다.
극장에서 우리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지금의 세계를 집요하게 응시합니다.
2008년부터 창작을 이어온 유연하고 역동적인 작업공동체입니다.
상상만발극장1: 극장의 최소단위를 실현합니다.
상상만발극장2: 극장의 가능성을 확장합니다.
상상만발극장3: 집중된 창작의제를 통해 극장의 맥락을 다시 짓습니다.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2024 [극장2]
연극철지남 2024 [극장1]
그것은 너의 말이다 2024 [극장3]
은하철도의 밤 2023 [극장1]
미래의 동물 2023
스푸트니크 2022,2020,2019
도덕의 계보학 2022,2021
아는 엔딩 2020
코리올라너스 2020,2016
뒤 돌면 앞 2019
믿음의 기원 2: 후쿠시마의 바람 2018,2015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2017
파티: 그로테스크챔버앙상블 2017
3분 47초 2015
믿음의 기원 1 2013,2012,2011
천 개의 눈 2013
영원한 너 2012
아이에게 말하세요: 가자지구를 위한 연극 2011,2010
타이터스 2011,2009
비상사태 2010
십 이분의 일 2009
수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202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믿음의 기원 2: 후쿠시마의 바람(2015)>
*상상만발극장은 자원의 효율적 배치와 웹접근성 제고를 위해, 2023년부터 텍스트 위주로 최소화한 데이터용량의 웹표준포맷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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